같은 허리디스크라도 어떤 분은 추나가 맞고 어떤 분은 아닙니다. 병명이 아니라 지금 몸이 어떤 상태냐가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추나는 굳어서 안 움직이는 마디에 힘을 넣어 범위를 되돌리는 치료입니다. 그래서 움직임이 줄어 있고, 그 힘을 견딜 수 있는 상태여야 합니다. 이 두 조건이 적응증의 전부입니다.
반대로 염증이 한창인 급성기에는 근육이 방어적으로 굳어 있어 교정이 아예 들어가지 않습니다. 억지로 넣으면 몸이 더 강하게 저항합니다. 이때는 침·약침으로 염증과 긴장을 먼저 내리고, 움직일 여지가 생겼을 때 추나로 넘어갑니다. 순서를 바꾸면 회수만 늘고 효과는 안 납니다.
건강보험 급여 대상은 근골격계 질환입니다. 아래는 진료실에서 실제로 추나를 함께 쓰는 경우를 부위별로 정리한 것입니다.
Spine
척추 — 방향이 정반대인 경우가 있습니다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척추관협착증은 같은 허리인데 접근이 반대입니다. 디스크는 앞으로 굽힐 때 추간판 내 압력이 올라가 증상이 심해지고, 협착증은 뒤로 젖힐 때 신경이 지나는 공간이 좁아져 심해집니다. 그래서 어느 쪽이냐에 따라 만들어 줘야 할 여유의 방향이 정반대가 됩니다. 진단이 틀리면 오히려 나빠지는 이유입니다.
경추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과 거북목은 목만 봐서는 잘 안 풀립니다. 경추 회전은 좌우 각각 80도 안팎이 정상인데, 목 자체가 굳어 각도가 줄어드는 경우보다 흉추 상부가 굳어 목이 그 부담을 떠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등과 어깨뼈부터 보는 이유입니다.
척추측만증은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성장이 끝난 뒤의 각도를 되돌리기는 어렵습니다. 좌우 부담 차이를 줄여 통증과 피로를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이고, 이것만으로도 일상은 크게 달라집니다.
팔을 180도 올릴 때 어깨관절이 약 120도, 어깨뼈가 약 60도를 담당합니다. 어깨뼈가 굳어 있으면 어깨관절만 무리하게 쓰다 부딪히게 됩니다. 오십견과 어깨충돌증후군에서 갈비뼈와 등을 함께 다루는 이유입니다. 다만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되면 강하게 벌리는 술기는 쓰지 않습니다.
턱관절 장애는 씹는 근육만 봐서는 잘 안 풀립니다. 머리가 앞으로 나가면 아래턱이 뒤로 밀리며 관절면에 걸리는 압력이 달라집니다. 경추 상부와 함께 다루되 이 부위는 힘을 매우 적게 씁니다.
긴장성 두통도 목·어깨 긴장에서 오는 경우가 많아 함께 보는 대상입니다. 다만 갑자기 시작된 극심한 두통, 열이나 구토가 동반된 두통은 추나 대상이 아니라 응급 상황일 수 있습니다.
신경 증상이 진행되지 않는 상태라면 함께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추나가 튀어나온 디스크를 밀어 넣는 치료라는 오해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눌림이 심해지는 자세를 만드는 굳은 마디를 풀어 부담을 분산하는 것이 실제로 하는 일입니다. 다리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있다면 추나 이전에 영상 검사와 전문의 진료가 순서입니다.
MRI를 꼭 찍고 와야 하나요
필수는 아닙니다. 진료실에서 움직임 범위와 신경학적 검사를 먼저 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검사를 권해 드립니다. 다만 신경 증상이 있거나 통증이 6주 이상 이어지는 경우, 외상 이후이거나 50대 이상에서 넘어진 뒤 생긴 통증이라면 영상 확인을 먼저 권합니다.
측만증도 추나로 교정되나요
성장이 끝난 뒤의 각도를 되돌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측만이 있는 분들이 실제로 힘들어하시는 것은 각도 자체가 아니라 좌우 부담 차이에서 오는 통증과 피로입니다. 그 부분은 관리가 가능하고, 각도가 그대로여도 훨씬 편하게 지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깨나 무릎처럼 척추가 아닌 곳도 되나요
됩니다. 근골격계 질환이면 급여 대상이며, 실제로는 척추와 함께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릎이 아픈데 고관절이 굳어 있거나, 어깨가 아픈데 등이 안 펴지는 식으로 원인이 위아래에 있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효과는 언제부터 느껴지나요
움직임 범위는 첫 회에도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그 상태가 유지되기까지는 몇 회가 필요하고 개인차가 큽니다. 3~4회를 받고도 좌우 각도조차 달라지지 않는다면 횟수를 늘리기보다 진단을 다시 봅니다.
급성으로 삐끗했는데 바로 받을 수 있나요
대개는 바로 하지 않습니다. 급성기에는 근육이 방어적으로 굳어 있어 교정이 들어가지 않고, 억지로 넣으면 몸이 더 강하게 저항합니다. 침·약침과 안정으로 며칠 가라앉힌 뒤 추나로 넘어가는 편이 결과가 좋습니다.
교통사고 후에도 적응증이 되나요
됩니다. 자동차보험으로 처리되며 건강보험 연 20회 한도와 별개입니다. 다만 사고 직후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추나보다 침·약침과 안정이 먼저이고, 급성기가 지난 뒤 남은 움직임 제한을 추나로 다룹니다.
Self-check
같은 치료에도 반응이 다른 이유
같은 추나를 받아도 어떤 분은 며칠 유지되고 어떤 분은 하루 만에 돌아갑니다. 타고난 체질에 따라 회복 속도와 잘 굳는 부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가진단으로 먼저 범위를 좁혀 보세요.
본 페이지는 추나요법 적응증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치료 효과는 개인에 따라 다르며 보장되지 않습니다. 팔다리 힘 빠짐, 감각 저하, 대소변 조절 장애가 있는 경우 응급 상황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의료진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