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 관절염 — 아침에 뻣뻣하다면
아침에 무릎이 뻣뻣하고 시큰거립니다. 연골이 닳는 것은 되돌리기 어렵지만 진행 속도는 바꿀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진료실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무릎이 뻣뻣해서 몇 발짝은 조심조심 걸어요. 좀 움직이면 나아지는데, 요즘은 계단이 점점 힘들어집니다.”

닳는 것은 못 되돌려도 속도는 바꿉니다
퇴행성관절염이라는 말을 들으면 «이제 닳았으니 끝인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드십니다. 그런데 그건 절반만 맞습니다.
이미 닳은 연골을 원래대로 되돌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얼마나 빨리 닳느냐»는 상당 부분 바꿀 수 있습니다. 같은 나이, 같은 연골 상태여도 십 년 뒤 걷는 모습이 크게 다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되돌리기»가 아니라 «속도 늦추기»와 «지금 걷는 만큼 계속 걷기»로 잡습니다. 이 목표는 현실적이고 실제로 달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닳은 것을 되돌리기는 어렵지만, 닳는 속도는 상당 부분 바꿀 수 있습니다.
세 가지가 겹쳐 있습니다
첫째, 연골이 닳아 가면서 마찰이 늘어납니다. 관절 사이의 완충재가 얇아지면 뼈끼리 가까워지고, 움직일 때마다 자극이 생깁니다. 계단을 내려갈 때 유독 힘든 것이 이 때문입니다.
둘째, 무릎 주변 근육이 약해져 있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큰 부분입니다. 허벅지 근육이 무릎을 받쳐 주면 관절에 실리는 부담이 줄어드는데, 아파서 덜 걸으면 이 근육이 빠집니다. 그러면 관절이 더 부담을 지고 더 빨리 닳습니다.
셋째, 밤새 관절이 굳습니다. 자는 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관절액이 잘 돌지 않아 아침에 뻑뻑합니다. 몇 발짝 걸으면 나아지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핵심은 두 번째입니다. 근육은 나이와 상관없이 다시 만들 수 있습니다.
강직이 얼마나 가는지가 기준입니다
아침에 잠깐 뻣뻣하다가 움직이면 풀리는 정도라면 관리하며 지켜보셔도 됩니다. 다만 뻣뻣함이 오래가거나 아래에 해당하면 다른 관절 질환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이럴 때는 진료를 미루지 마세요
- 아침 뻣뻣함이 삼십 분 넘게 이어질 때 — 퇴행성만의 양상이 아닙니다
- 손가락이나 손목 등 여러 관절이 함께 붓고 아플 때
- 무릎이 붉게 달아오르고 열이 나면서 갑자기 부었을 때
-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미열이 이어질 때
- 무릎이 끝까지 펴지지 않거나 걷다가 힘없이 꺾일 때

한의학에서는 학슬풍으로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무릎이 붓고 아프며 변형되어 가는 상태를 학슬풍(鶴膝風)이라 불렀습니다. 학의 무릎처럼 관절 부위만 도드라져 보인다는 뜻으로, 오래전부터 이 질환을 따로 구분해 왔습니다.
원인은 신(腎)과 간(肝)의 기운이 약해진 것으로 봅니다. 신은 뼈를, 간은 힘줄을 주관한다고 보는데, 나이가 들며 이 기능이 떨어지면 관절이 먼저 티를 냅니다. 그래서 치료도 국소만이 아니라 채워 주는 쪽을 함께 봅니다.
여기에 한습(寒濕)이 겹치면 붓고 무거운 느낌이 심해집니다. 날씨가 궂을 때 더 아프다고 하시는 분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치료는 굳은 무릎 주변을 풀어 흐름을 열면서, 무릎을 받치는 힘이 돌아오도록 함께 갑니다. 통증만 줄이고 근육을 그대로 두면 몇 달 뒤 같은 자리로 돌아옵니다.
근육은 나이와 상관없이 다시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가 바꿀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침을 수월하게 만드는 법
첫째, 일어나기 전에 누운 채로 무릎을 천천히 굽혔다 펴 보십시오. 열 번이면 충분합니다. 관절액이 돌기 시작해서 첫걸음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둘째, 잠자리에서 무릎 아래에 베개를 오래 받치지 마십시오. 편해서 그렇게 주무시면 무릎이 굽은 채로 굳어, 아침에 펴는 것이 더 힘들어집니다.
셋째, 일어나자마자 찬 바닥을 밟지 마십시오. 슬리퍼를 침대 옆에 두시고 겨울에는 무릎을 덮고 주무시면 아침이 다릅니다.
넷째, 허벅지 앞 근육을 지키십시오. 의자에 앉아 한쪽 다리를 천천히 펴고 오 초 버티다 내리는 동작이면 됩니다. 무릎을 굽히지 않는 동작이라 아프셔도 하실 수 있습니다.
다섯째, 평지 걷기는 계속하십시오. 아프다고 안 걸으시면 근육이 더 빠지고, 다음 날 아침이 더 뻣뻣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관절염 진단을 받으면 «이제 조심해서 살아야지» 하고 활동을 크게 줄이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선택이 오히려 진행을 앞당깁니다.
줄여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을 나누시면 됩니다. 계단과 쪼그려 앉기는 줄이시고, 평지 걷기와 근력 운동은 지키십시오.
인천 송도 더율한의원에서는 무릎을 볼 때 지금 걸을 수 있는 거리를 기준으로 경과를 확인합니다. 그 거리가 유지되면 잘 가고 있는 겁니다.
줄여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을 나누시면 됩니다. 평지 걷기는 지키십시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한방 의료 정보 제공을 위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처방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한의사 진료를 통해 결정해 주세요.
권영주 대표원장 · 한방내과 전문의
20년째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만나온 한의사언니입니다. 통증으로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참을 만해서 미뤘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참는 동안 몸은 아픈 쪽을 피하는 자세를 배웁니다. 그러면 처음 아프던 곳이 아닌 다른 자리가 아파 옵니다.
그래서 저는 아픈 자리만 보지 않습니다.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계신지, 어떤 동작에서 아프신지를 먼저 봅니다. 왜 하필 그 자리가 아픈지 —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을 이 글에 정리했습니다.
통증, 원인부터 치료까지 정리했습니다
원인·증상·자가진단·생활관리·회복 기간을 항목별로 나눠 두었습니다. 인천 송도 더율한의원 통증 클리닉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