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이 몰리면 밥을 거르게 될 때 — 입맛이 사라집니다
일이 몰리는 시기에만 입맛이 사라지고 끼니를 거르게 될 때 안 당기는 것인지 먹으면 불편한 것인지 나누는 기준을 진료실 기준으로 하나씩 정리했습니다.
「바쁠 때는 배가 고픈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이 몰리는 시기에만 입맛이 사라진다고 오시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러다 저녁에 몰아서 드시고 다음 날 속이 더 불편해진다고 하십니다.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도 프로젝트가 끝날 무렵에 이런 분들이 오십니다.

긴장하면 소화가 먼저 멈춥니다
몸이 긴장하면 지금 급한 일부터 처리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심장은 빨리 뛰고 근육으로 피가 몰리는 대신, 당장 급하지 않은 소화 쪽은 뒤로 밀립니다. 위가 움직이는 속도가 느려지고 소화액도 줄어듭니다. 그래서 긴장한 상태에서는 배가 고프다는 신호 자체가 잘 오지 않습니다.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순서의 문제입니다. 몸이 지금은 먹을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이 몰리는 시기에만 입맛이 없어지는 것은 몸이 고장 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반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그 시기가 몇 주씩 이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배가 고픈 느낌이 안 드는 것은 참을성 문제가 아닙니다. 몸이 지금은 먹을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안 당기는지, 먹으면 불편한지
진료실에서 가장 먼저 나누는 기준입니다. 앞에 놓으면 먹기는 하는데 생각이 안 나는 쪽이 있고, 먹으려고 하면 명치가 막히고 두세 숟갈에 그만 먹고 싶어지는 쪽이 있습니다. 앞의 것은 신호가 안 오는 문제이고 뒤의 것은 위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문제라 손대는 곳이 다릅니다.
다음은 시기입니다. 늘 그러신지, 일이 몰릴 때만 그러신지, 아니면 최근 몇 달 사이에 시작되었는지를 봅니다. 상황과 딱 맞아떨어진다면 위장약만으로는 잘 풀리지 않습니다. 반대로 상황과 상관없이 몇 달째 이어진다면 다른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체중을 봅니다. 덜 드시니 조금 빠지는 것과, 몇 달 사이에 눈에 띄게 빠지는 것은 다릅니다. 스스로 재 보시고 숫자로 알고 계시면 진료가 훨씬 정확해집니다.
거르는 동안 생기는 일
끼니를 거르면 그 자리를 대개 커피가 채웁니다. 빈속에 커피를 드시면 위가 더 불편해지고, 그러면 더 먹기 싫어집니다. 담배를 피우시는 분은 그쪽으로 배고픔을 눌러 버리기도 합니다. 두 가지 모두 당장은 편하지만 다음 끼니를 더 어렵게 만듭니다.
그리고 저녁에 반동이 옵니다. 하루 종일 굶다시피 하다가 늦은 저녁에 몰아서 드시면, 자는 동안 소화가 되지 않아 다음 날 아침이 더 무겁고 입맛이 또 없어집니다. 이 순환이 몇 주 돌면 위장 자체가 예민해집니다. 제가 보기에 가장 흔한 악순환이 이것입니다.
혈당도 흔들립니다. 오후에 손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고 기운이 뚝 떨어지는 분들은 대개 아침과 점심을 거르신 분들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집중도 안 되고 예민해져서 일 자체가 더 힘들어집니다.
하루를 굶고 저녁에 몰아 드시는 것이 가장 나쁜 형태입니다. 적게라도 나눠 드시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마음이 소화를 누르는 상태를 따로 설명해 두었습니다. 기운이 가슴에 묶이면 그것이 위장으로 밀고 들어와 명치가 막히고 입맛이 떨어진다고 보았습니다. 한숨이 잦고 가슴이 답답하며 트림이 나오면 잠깐 편해지는 분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또 하나는 생각이 많아 비(脾)를 상하게 하는 경우입니다. 옛 의서에는 지나친 궁리가 소화를 맡은 쪽을 약하게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실제로 결정을 앞두고 밤새 생각이 이어진 시기에 입맛이 뚝 떨어지는 분을 자주 봅니다. 이때는 위장약보다 잠과 긴장을 함께 봐야 합니다.
세 번째는 먹은 것이 내려가지 못하고 머문 형태입니다. 저녁에 몰아 드시는 습관이 이어지면 여기로 갑니다. 명치가 그득하고 트림에 음식 냄새가 나고 아침에 입이 텁텁합니다. 이 경우에는 채우기 전에 내려 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래서 입맛이 없다고 무조건 소화를 돕는 약을 드리지 않습니다. 묶인 분께는 풀어 주고, 머문 분께는 내려 주고, 바탕이 약해진 분께는 세워 드립니다. 8체질이나 사상체질을 확인하면 이 시기에 어떤 음식이 넘어가기 쉬운지까지 정리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개는 이 부분만 따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잠이 돌아오고 긴장이 풀리면서 같이 돌아오는 경우가 훨씬 많아서, 저는 순서를 그렇게 잡습니다.
이럴 때는 검사부터 받으세요
진료를 미루지 마세요
- 입맛과 상관없이 몇 달 사이에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 검사를 먼저 받으셔야 합니다
- 음식이 목이나 가슴에서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삼키기가 불편할 때
- 명치 통증이 등으로 뻗거나 밤에 아파서 깰 정도일 때
- 가라앉은 기분과 흥미가 사라진 상태가 두 주 넘게 이어질 때는 입맛보다 그쪽을 먼저 봅니다
- 밥 대신 술로 저녁을 대신하는 날이 늘고 있다면 그 부분부터 상의하셔야 합니다

입맛이 없는 상태가 몇 달 이어졌다면 위 쪽 검사를 한 번 받아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상이 없다는 확인이 있어야 그 뒤의 치료가 편안해집니다. 한방 치료가 그 검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드시는 약 가운데 식욕에 영향을 주는 것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억지로 많이 드시려 하지 마십시오. 자주 조금씩 드시는 쪽이 이 시기에는 훨씬 잘 넘어갑니다.
오늘부터 해보실 다섯 가지
첫째, 배고픔을 기다리지 마시고 시간을 정해 드십시오. 신호가 오지 않는 시기이므로 배가 고파지기를 기다리면 계속 거르게 됩니다. 알람을 맞춰 두고 그 시각에 조금이라도 드시는 편이 낫습니다.
둘째, 넘어가는 형태로 바꾸십시오. 밥 한 공기가 부담스러우시면 국물이나 죽, 달걀찜처럼 부드러운 것으로 시작하십시오. 마시는 형태도 좋습니다. 무엇을 드시느냐보다 끊기지 않게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셋째, 빈속에 커피를 드시지 마십시오. 무언가 조금이라도 드신 뒤에 드시고, 오전에 두 잔 이상은 줄여 보십시오.
넷째, 먹는 자리를 바꾸십시오. 책상 앞에서 화면을 보며 드시면 긴장이 풀리지 않아 더 안 넘어갑니다. 십 분이라도 자리를 옮겨 드셔 보십시오. 다섯째, 저녁에 몰아 드시지 마십시오. 늦게 많이 드시면 다음 날 아침 입맛이 또 사라져 같은 순환이 반복됩니다.

바쁠 때 못 먹는 것은 흔한 일이라 스스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십니다. 그런데 몇 주가 이어지면 기운이 떨어지고, 기운이 떨어지면 일은 더 힘들어지고, 그러면 또 못 드시게 됩니다. 이 순환은 밖에서 한 칸을 끊어 주지 않으면 잘 멈추지 않습니다. 인천 송도 더율한의원에서는 확인할 검사를 먼저 정리해 드리고, 지금 넘어가는 형태부터 같이 찾아 드립니다.
더율 남성 활력 클리닉
침 · 약침 · 한약 · 상담
- 기력과 잠, 소화를 따로 보지 않고 함께 확인합니다
-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으신 분들을 자주 봅니다
- 드시는 약이 있으면 병행 여부를 먼저 상의합니다
- 체질과 상태에 맞춰 처방을 정합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한방 의료 정보 제공을 위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처방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한의사 진료를 통해 결정해 주세요.
권영주 대표원장 · 한방내과 전문의
20년째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만나온 한의사언니입니다. 일이 몰리면 아예 못 드시겠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배가 고픈 느낌 자체가 안 든다고 하시고, 그러다 저녁에 몰아서 드시게 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늘 그러신지 특정 시기에만 그러신지를 먼저 여쭤봅니다. 시기와 겹친다면 위장만 봐서는 잘 풀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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