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이 바뀌면 가라앉을 때 — 기분 탓이 아닙니다
해가 짧아지면 기분이 가라앉고 잠이 늘어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계절성인지 아닌지 가리는 기준과 표준 치료, 한의학에서 보는 세 갈래와 오늘부터 해보실 네 가지를 진료실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가을만 되면 사람이 달라져요.」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여름에는 멀쩡했는데 해가 짧아지면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지고, 하루 종일 몸이 무겁다고 하십니다.

해가 짧아지면 가라앉습니다
아침이 어두워지면서 눈이 잘 안 떠집니다. 잠은 오히려 늘었는데 개운하지 않고, 낮에도 계속 졸립니다. 단것과 밥이 유독 당기고, 체중이 조금 늘기도 합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도 귀찮아집니다. 그러다 봄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돌아옵니다. 이 되풀이가 몇 해째 이어지는 분들이 계십니다.
해마다 같은 계절에 같은 방식으로 가라앉는다면, 그것은 성격이 아니라 몸의 리듬에 가깝습니다.
계절과 기분은 실제로 연결돼 있습니다
우리 몸은 아침에 들어오는 빛으로 하루의 시작을 맞춥니다. 이 빛이 줄어들면 잠에서 깨는 신호가 늦게 오고, 밤에 잠드는 신호도 흐트러집니다. 겨울 아침에 몸이 무거운 데는 이런 배경이 있습니다.
그래서 계절성으로 가라앉는 분들은 잠이 줄기보다 늘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기분 저하와 반대로 나타나는 부분입니다. 식욕도 줄기보다 늘어나는 쪽이 흔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빛을 쬐는 치료가 표준적으로 쓰입니다. 상태에 따라 약물 치료를 함께 하기도 합니다. 한방 진료가 이 표준 치료를 대신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함께 보는 자리라고 생각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계절성인지 아닌지 가리는 법
진료실에서는 세 가지를 여쭤봅니다. 몇 해째 반복되는지, 매번 같은 계절인지, 그리고 계절이 바뀌면 실제로 돌아오는지입니다.
두 해 이상 같은 시기에 반복되고 봄이나 여름에 회복되신다면 계절성 쪽을 먼저 생각합니다. 반대로 계절과 상관없이 이어지고 있다면 다른 원인을 봐야 합니다.
이때 갑상선 기능이나 빈혈, 수면 중 호흡 문제도 함께 봅니다. 셋 다 계절과 무관하게 몸을 무겁게 만들고, 겨울이라는 배경 때문에 계절성으로 오해되기 쉽습니다.
계절 탓으로 넘기기 전에 한 번은 확인을 받아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확인한 뒤에 관리를 시작하는 편이 훨씬 수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겨울을 갈무리하는 계절로 봅니다. 동장(冬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운이 안으로 들어가 저장되는 시기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겨울에 처지는 것 자체는 어긋난 일이 아닙니다.
첫째는 양허(陽虛)입니다. 몸을 덥히는 쪽이 모자란 상태입니다. 손발이 차고, 추위를 유난히 타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특히 어렵습니다. 겨울에만 두드러지는 분이 많습니다.
둘째는 간기울결(肝氣鬱結)입니다. 활동이 줄고 사람을 덜 만나면서 눌린 것이 풀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잦고, 이유 없이 울컥합니다.
셋째는 담음(痰飮)입니다. 몸 안의 흐름이 정체된 상태입니다. 머리가 무겁고, 몸이 잘 붓고, 자도 잔 것 같지 않습니다. 활동량이 줄어드는 계절에 잘 나타납니다.
덥혀야 할 때가 있고 풀어야 할 때가 있고 흐름을 열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같은 계절성 가라앉음이라도 방향이 갈리는 이유입니다.
이럴 때는 진료를 미루지 마세요
이럴 때는 진료를 미루지 마세요
- 가라앉은 상태가 계절이 바뀌어도 돌아오지 않을 때
- 하루 대부분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가 2주 넘게 이어질 때
- 추위를 유난히 타고 목이 붓고 변비가 함께 있을 때 — 갑상선 기능을 먼저 확인하시는 편이 순서입니다
- 어지럽고 숨이 차고 얼굴이 창백할 때 — 빈혈 여부를 먼저 보는 편이 순서입니다
-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참을 수 없이 졸릴 때 — 수면 중 호흡을 확인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스칠 때 — 이때는 지체하지 마시고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계절성이라고 생각하고 몇 년을 넘기다가 다른 원인이 뒤늦게 확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복된다는 사실 자체가 안심의 근거는 아닙니다.
매년 그랬다고 해서 매년 그렇게 지내셔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부터 해보실 네 가지
첫째, 아침 빛을 30분 안에 보십시오. 일어나서 창가에 서 계시거나 짧게 밖을 걸으시면 됩니다. 흐린 날에도 실내보다 훨씬 밝습니다.
둘째, 일어나는 시각을 계절과 무관하게 고정하십시오. 어두워졌다고 늦게 일어나면 리듬이 더 밀립니다. 주말도 한 시간 이상 차이 나지 않게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셋째, 몸을 덥히는 쪽으로 하루를 짜십시오. 따뜻한 국물, 가벼운 걷기, 따뜻한 물로 하는 목욕이면 충분합니다. 추울수록 움직임이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넷째, 겨울에는 약속을 미리 잡아 두십시오. 기분이 나면 만나자고 하면 겨울 내내 만나지 않게 됩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 이 계절에는 치료에 가깝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 가라앉는 것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몸이 빛과 온도에 정직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인천 송도 더율한의원에서는 잠과 기력, 체온의 흐름을 함께 보면서 지금 어느 갈래에 계신지부터 확인해 드립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준비해 두시면 그해 겨울이 달라집니다.
더율 마음편한 클리닉
침 · 약침 · 한약 · 상담
- 잠·불안·긴장을 따로 보지 않고 함께 봅니다
- 검사에서 잘 안 잡히는 몸의 반응도 같이 확인합니다
- 드시는 약이 있으면 병행 여부를 먼저 상의합니다
- 체질과 상태에 맞춰 처방을 정합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한방 의료 정보 제공을 위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처방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한의사 진료를 통해 결정해 주세요.
권영주 대표원장 · 한방내과 전문의
20년째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만나온 한의사언니입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작년 이맘때도 그랬어요」 하고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대부분 본인이 유난스러운 줄 아십니다.
그런 분들께는 몇 년째 그러셨는지, 봄이 되면 나아지시는지부터 여쭤봅니다. 기분의 문제로만 보면 손댈 곳이 없지만, 계절과 몸의 리듬으로 보면 바꿀 수 있는 것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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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불안·화병·자율신경 실조를 항목별로 나눠 두었습니다. 인천 송도 더율한의원 마음편한 클리닉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