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 속에서 외로울 때 — 혼자가 아닌데도 그렇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외로운 것은 사람 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만나면 지치는 것과 만나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 먼저 확인해야 할 것들과 한의학에서 보는 세 갈래를 정리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앉아 있는데 혼자인 것 같아요.」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가족도 있고 동료도 있고 연락할 사람도 있는데, 그 자리에서 오히려 더 멀게 느껴진다고 하십니다.

사람들 사이에 있는데도 혼자 같습니다
대화는 오갑니다. 웃기도 합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남지 않은 기분이 듭니다. 무슨 말을 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까 봐 말을 아끼게 되십니다. 그래서 이 상태는 오래가는 편입니다. 말할 자리가 없어서 더 깊어지는 쪽에 가깝습니다.
외로움은 곁에 사람이 없을 때보다, 곁에 있는데도 닿지 않을 때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외로움은 사람 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만남의 수를 늘려도 잘 채워지지 않습니다. 채워지는 것은 숫자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말해도 되는 자리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리가 없으면 열 번을 만나도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고 나서 지치는 것과는 결이 다릅니다. 지치는 쪽은 만나는 동안 힘을 쓴 것이고, 외로운 쪽은 만나는 동안에도 닿지 못한 것입니다. 두 가지가 함께 오기도 합니다.
역할로만 만나는 자리가 많아질수록 이 느낌은 짙어집니다. 부모로, 직원으로, 자식으로만 말하다 보면 정작 본인 이야기를 할 자리가 사라집니다.
외로움은 몸에도 나타납니다
외로움이 오래되면 마음만 가라앉는 것이 아닙니다. 잠이 얕아지고, 입맛이 줄고, 기운이 나지 않습니다. 감기처럼 잔병이 잦아지는 분도 계십니다.
반대 방향도 있습니다. 몸이 먼저 지치면 사람에게 다가갈 힘이 줄어듭니다. 연락이 와도 답하기가 버겁고, 그러다 보면 연락 자체가 줄어듭니다.
이 두 방향이 맞물리면 고리가 생깁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는 마음만 보지 않고 잠과 기력을 함께 봅니다. 몸 쪽에서 먼저 풀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사람을 덜 만나게 된 것이 원인일 수도 있고, 몸이 지쳐서 생긴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순서를 가리는 일이 먼저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마음이 머무는 자리를 심(心)이라고 보고, 이를 심주신명(心主神明)이라 표현합니다. 심이 채워져 있어야 감정이 머무를 자리가 생긴다고 봅니다.
첫째는 심혈허(心血虛)입니다. 가슴이 허전하고, 잠이 얕고, 잘 놀라고, 이유 없이 울컥합니다. 채워야 할 것이 모자란 상태입니다.
둘째는 심비양허(心脾兩虛)입니다. 생각이 많아 마음과 소화를 함께 소모한 상태입니다. 입맛이 없고, 자주 잊고, 기운이 오래 가지 않습니다.
셋째는 간기울결(肝氣鬱結)입니다. 하고 싶은 말을 오래 눌러 온 상태입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잦으며, 사람 앞에서 웃고 돌아와 가라앉습니다.
채우는 쪽과 푸는 쪽이 다릅니다. 그래서 같은 외로움이라도 잠과 소화, 월경 상태까지 함께 여쭤보게 됩니다.
이럴 때는 진료를 미루지 마세요
이럴 때는 진료를 미루지 마세요
- 하루 대부분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가 2주 넘게 이어질 때
- 좋아하던 일에도 흥미가 생기지 않고 사람 만나는 일을 계속 미루게 될 때
- 잠들기 어렵거나 새벽에 깨는 날이 대부분일 때
- 식욕이나 체중이 눈에 띄게 달라졌을 때
- 술이나 다른 것으로 그 시간을 넘기는 일이 늘었을 때
-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스칠 때 — 이때는 지체하지 마시고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외로움은 감정이지만, 위의 항목들이 함께 온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때는 마음가짐으로 넘기지 마시고 한 번은 확인을 받아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혼자 견디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회복도 느려집니다. 말할 자리를 하나 만드는 것이 시작입니다.
오늘부터 해보실 네 가지
첫째, 한 사람에게만 솔직해지십시오. 여러 사람과 두루 잘 지내는 것보다, 한 사람에게 있는 그대로 말하는 편이 훨씬 크게 채웁니다.
둘째, 역할이 아닌 자리를 하나 만드십시오. 배우는 것이든 운동이든, 직함 없이 참여하는 자리가 좋습니다.
셋째, 먼저 짧게 연락해 보십시오. 답이 올지 걱정되면 안부 한 줄이면 됩니다. 외로울 때는 연락을 기다리는 쪽이 더 외로워집니다.
넷째, 잠자리에 드는 시각을 고정하십시오. 밤이 길어질수록 생각이 깊어집니다. 몸의 리듬이 잡히면 마음의 파도도 조금 낮아집니다.

사람들 속에서 외로운 것은 마음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말할 자리가 부족했기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인천 송도 더율한의원에서는 잠과 기력, 감정의 흐름을 함께 보면서 지금 어느 갈래에 계신지부터 확인해 드립니다. 그 말씀을 처음 꺼내는 자리가 진료실이어도 괜찮습니다.
더율 마음편한 클리닉
침 · 약침 · 한약 · 상담
- 잠·불안·긴장을 따로 보지 않고 함께 봅니다
- 검사에서 잘 안 잡히는 몸의 반응도 같이 확인합니다
- 드시는 약이 있으면 병행 여부를 먼저 상의합니다
- 체질과 상태에 맞춰 처방을 정합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한방 의료 정보 제공을 위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처방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한의사 진료를 통해 결정해 주세요.
권영주 대표원장 · 한방내과 전문의
20년째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만나온 한의사언니입니다. 「사람은 많은데 마음 둘 데가 없어요」 하고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대부분 이런 말을 하는 것부터가 민망하다고 하십니다.
그런 분들께는 잠과 식사, 그리고 언제부터 그러셨는지부터 여쭤봅니다. 마음의 문제로만 보면 손댈 곳이 없지만, 몸의 상태로 보면 바꿀 수 있는 것이 생깁니다.
마음편한 클리닉, 원인부터 치료까지 정리했습니다
불면·불안·화병·자율신경 실조를 항목별로 나눠 두었습니다. 인천 송도 더율한의원 마음편한 클리닉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