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꾸 짜증이 날 때 — 성격이 나빠진 게 아닙니다
사소한 일에도 화가 먼저 올라오는 것은 참아 낼 여유가 줄었다는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들과 한의학에서 보는 세 갈래, 오늘부터 해보실 네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별것도 아닌 일에 확 올라와요. 그러고 나면 제가 더 괴로워요.」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대개 먼저 미안해하십니다. 그런데 여쭤보면 예전에는 이러지 않으셨다는 분이 훨씬 많습니다.

사소한 일에 화가 먼저 올라옵니다
말을 조금 길게 하면 답답하고, 설거지 소리에 신경이 곤두섭니다. 아이가 두 번 부르면 세 번째에는 목소리가 올라갑니다. 그러고 나서 혼자 남으면 자책이 몰려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상태를 「성격이 나빠졌다」로 정리하십니다. 그런데 성격은 그렇게 몇 달 만에 바뀌지 않습니다. 바뀐 것은 성격이 아니라 참아 낼 여유의 크기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같은 일이 예전보다 크게 느껴진다면, 일이 커진 것이 아니라 견디는 쪽이 얇아졌다는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짜증은 성격이 아니라 여유의 문제입니다
우리 몸에는 자극을 걸러 주는 여유분이 있습니다. 잘 자고 잘 먹고 마음에 걸리는 일이 없을 때는 웬만한 자극이 그 안에서 처리됩니다. 그런데 잠이 모자라거나 긴장이 오래 이어지면 이 여유분이 줄어듭니다.
여유분이 줄면 같은 자극이 그대로 올라옵니다. 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말이 더 날카롭게 들리고, 냄새에도 예민해집니다. 짜증이 늘었다는 것은 대개 이 상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참으려고 노력해 보세요」라는 말이 잘 듣지 않습니다. 참을 힘을 내는 곳 자체가 줄어 있는데 더 참으라고 하면, 참는 동안 몸이 더 지칩니다.
짜증이 늘었다면 먼저 볼 것들
진료실에서는 세 가지를 먼저 여쭤봅니다. 언제부터인지, 잠은 어떤지, 그리고 몸에 다른 변화가 함께 왔는지입니다.
잠이 얕아진 시기와 짜증이 늘어난 시기가 겹치는 분이 많습니다. 잠은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해서, 며칠만 못 자도 반응의 문턱이 눈에 띄게 낮아집니다.
몸의 변화가 함께 왔다면 그쪽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순서입니다. 더위를 유난히 타면서 체중이 줄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갑상선 기능을, 월경 주기가 달라지면서 열감이 함께 온다면 갱년기 변화를 함께 보게 됩니다.
감정의 문제로만 보면 손댈 곳이 없지만, 몸의 상태로 보면 손댈 곳이 생깁니다. 순서를 먼저 정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감정이 잘 흐르지 못하고 한곳에 맺히는 상태를 울(鬱)이라고 부릅니다. 짜증은 대체로 이 울이 오래된 자리에서 올라옵니다.
첫째는 간기울결(肝氣鬱結)입니다. 오래 참고 눌러 온 상태입니다. 한숨이 잦고, 가슴이 답답하고,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이 함께 오기도 합니다.
둘째는 간울화화(肝鬱化火)입니다. 눌러 둔 것이 열로 바뀐 상태입니다. 얼굴 위쪽으로 열이 오르고, 입이 쓰고, 눈이 뻑뻑하고, 잠이 얕아집니다. 화병이라고 부르는 상태와 겹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셋째는 음허(陰虛)입니다. 몸을 식혀 주는 쪽이 모자란 상태입니다. 손발바닥이 화끈거리고, 밤이 될수록 더 예민해지고, 작은 소리에도 깨십니다.
세 갈래는 접근이 다릅니다. 눌린 것을 풀어야 할 때가 있고, 오른 열을 내려야 할 때가 있고, 모자란 쪽을 채워야 할 때가 있습니다. 같은 짜증이라도 처방이 갈리는 이유입니다.
이럴 때는 진료를 미루지 마세요
이럴 때는 진료를 미루지 마세요
- 화를 낸 뒤 스스로도 놀랄 만큼 조절이 되지 않을 때
-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오르는 느낌이 몇 달째 이어질 때
- 더위를 유난히 타면서 체중이 줄고 가슴이 두근거릴 때 — 갑상선 기능을 먼저 확인하시는 편이 순서입니다
- 월경 주기와 맞물려 심해지고 일상에 실제로 지장이 생길 때
- 잠들기 어렵거나 새벽에 깨는 날이 대부분일 때
-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가 2주 넘게 이어지거나 사람을 피하게 될 때 — 이때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함께 받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런 것들을 먼저 가려내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몸에 원인이 있는 예민함을 성격의 문제로 오래 붙들고 있으면, 정작 다룰 수 있는 것을 놓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짜증이 난다는 것은 아직 견디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 소진되면 화도 나지 않습니다.
오늘부터 해보실 네 가지
첫째, 올라오는 순간에 한 걸음만 물러나십시오.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한 잔 받아 오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참으라는 뜻이 아니라 사이에 틈을 두시라는 뜻입니다.
둘째, 숨을 내쉬는 쪽을 길게 하십시오. 넷을 세며 들이쉬고 여섯을 세며 내쉬는 것을 다섯 번만 해 보십시오. 내쉬는 숨이 길어지면 몸의 긴장이 먼저 풀립니다.
셋째, 잠자리에 드는 시각을 고정하십시오. 감정의 문턱은 잠에서 가장 크게 움직입니다. 며칠만 일정해져도 차이를 느끼시는 분이 많습니다.
넷째, 하루에 한 번은 눌러 둔 말을 꺼내 놓으십시오. 사람에게 하기 어렵다면 종이에 적으셔도 됩니다. 울(鬱)은 표현되지 않은 것이 쌓여 생기는 자리입니다.

짜증이 잦아진 것은 마음이 좁아져서가 아닙니다. 오래 참아 오신 자리에서 나는 소리에 가깝습니다. 인천 송도 더율한의원에서는 잠과 긴장, 열감을 함께 보면서 지금 어느 갈래에 계신지부터 확인해 드립니다. 스스로를 나무라는 일부터 잠시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더율 마음편한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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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불안·긴장을 따로 보지 않고 함께 봅니다
- 검사에서 잘 안 잡히는 몸의 반응도 같이 확인합니다
- 드시는 약이 있으면 병행 여부를 먼저 상의합니다
- 체질과 상태에 맞춰 처방을 정합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한방 의료 정보 제공을 위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처방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한의사 진료를 통해 결정해 주세요.
권영주 대표원장 · 한방내과 전문의
20년째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만나온 한의사언니입니다. 「제가 요즘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하고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대부분 스스로를 성격이 나빠졌다고 설명하십니다.
그런 분들께는 잠과 월경 주기, 최근 몇 달의 긴장도부터 여쭤봅니다. 성격의 문제로만 보면 손댈 곳이 없지만, 몸의 상태로 보면 바꿀 수 있는 것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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