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송도
더율한의원
같은 불면이라도 자율신경 과항진에서 온 것인지, 호르몬 변화 때문인지, 기혈이 바닥나서인지에 따라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내 불면이 어디서 비롯됐는지부터 짚어봅니다.
대부분 하나가 아니라 두세 개가 겹쳐 있습니다.
긴장이 오래 이어지면 교감신경이 밤에도 내려오지 않습니다. 몸은 지쳤는데 머리만 각성된 상태죠. 이직·시험·간병처럼 결말이 보이지 않는 긴장 뒤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흥미롭게도 가장 바쁜 시기가 끝난 직후에 터지는 분이 많습니다. 긴장이 풀리는 순간 조절 기능이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여성호르몬이 줄면 상열감과 야간 발한이 생겨 새벽마다 깨게 됩니다. 갱년기 불면이 유독 다루기 어려운 이유는 잠 자체보다 열이 먼저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산후에는 수유와 각성이 겹쳐 리듬이 통째로 무너집니다.
약에 오래 기대면 스스로 잠드는 기능이 무뎌집니다. 용량이 조금씩 늘거나, 끊으려 할 때 오히려 더 못 자는 반동 불면이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다만 이는 약이 나빠서가 아니라 몸이 약에 맞춰 적응한 결과이므로, 감량은 반드시 처방의와 함께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본래 기혈이 부족하거나 심(心)이 약한 분은 작은 자극에도 리듬이 쉽게 흔들립니다. 출산·과로·큰 병을 앓은 뒤 시작되는 불면이 여기 해당합니다. 이 경우 진정시키는 접근보다 채우는 접근이 맞습니다.
명치가 더부룩하거나 허리가 아프면 몸이 계속 각성 신호를 보냅니다. 한의학에서 위불화즉와불안(胃不和則臥不安), 위장이 편치 않으면 잠이 편치 않다고 본 이유입니다. 저녁 과식 후 유독 못 자는 분이 여기에 가깝습니다.
같은 불면도 어디서 비롯됐는지에 따라 치료 방향이 갈립니다.
생각이 많고 소화기가 약한 분입니다. 잠들기는 하는데 얕고 꿈이 많으며,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습니다. 원인은 기혈 부족입니다.
원인 축 · 기혈 부족진액이 부족해 허열이 위로 뜹니다. 새벽 열감과 식은땀으로 깨고 손발바닥이 화끈거립니다. 갱년기에 흔한 원인입니다.
원인 축 · 호르몬 변화스트레스로 기운이 뭉쳐 열이 생긴 유형입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잦으며 잠들기 자체가 어렵습니다.
원인 축 · 자율신경 과항진충격이나 불안 뒤 시작된 유형입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작은 소리에도 깨며, 못 잘까 봐 두려워하는 예기불안이 큽니다.
원인 축 · 기혈 부족 + 긴장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진료실에서 참고하는 단서입니다.
깨는 시간만으로 진단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느 쪽에 가까운지는 문진의 출발점이 됩니다.
위 원인들은 잠만 다뤄서는 나아지지 않습니다. 해당되신다면 수면다원검사나 혈액검사,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먼저 받아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