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하게 뺐을 때 몸에 생기는 일 — 미리 아셔야 합니다
짧은 기간에 많이 빼셨을 때 몸에서 먼저 나타나는 신호와 덜 알려진 것들까지, 미리 아시도록 진료실 기준으로 하나씩 나눠서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머리가 너무 빠져서 왔어요.」 이렇게 오신 분께 지난 반년을 여쭤보면 짧은 기간에 많이 빼신 경우가 있습니다. 정작 본인은 그것과 연결 지어 생각하지 못하셨다고 하십니다.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 종종 만나는 흐름입니다.

얼마나 빠르면 급한 것일까요
대략의 기준은 한 주에 몸무게의 일 퍼센트 안쪽입니다. 그보다 빠르게 빠지면 지방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근육과 체액이 함께 빠집니다. 처음 며칠에 확 줄어드는 것은 대부분 물이라 이 계산에는 넣지 않습니다.
빠르게 빼는 것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그만큼 몸이 다른 곳에서 값을 치른다는 것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그래야 신호가 나타났을 때 놀라지 않으시고, 계속 갈지 속도를 늦출지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속도를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얼마나 뺐느냐보다 몇 주 만에 뺐느냐가 몸에는 더 중요합니다.
먼저 나타나는 신호들
가장 흔한 것이 머리카락입니다. 몸이 크게 흔들리면 자라던 머리카락 일부가 한꺼번에 쉬는 시기로 넘어가고, 그 머리카락은 두세 달 뒤에 빠집니다. 그래서 감량이 끝난 뒤에야 나타나고, 본인은 원인을 못 찾으십니다. 대개는 원인이 지나가면 반년에서 한 해 사이에 돌아옵니다.
다음은 생리입니다. 여성분들은 몸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생리부터 멈추거나 흐트러집니다. 이건 몸이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라, 그대로 두고 감량을 이어 가시면 안 됩니다. 두 달 이상 건너뛰셨다면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추위와 무기력입니다. 예전보다 손발이 차고 이불을 덮어도 안 풀리고 오후만 되면 기운이 뚝 떨어집니다. 변비도 흔한데, 먹는 양 자체가 줄어 장이 움직일 재료가 부족해진 것입니다. 잠이 얕아지고 예민해지는 것도 같은 시기에 옵니다.
덜 알려진 것들
첫째는 근육입니다. 빠르게 뺄수록 지방과 함께 근육이 빠지고, 근육이 줄면 쓰는 양이 내려가 나중에 되돌아오기 쉬운 몸이 됩니다. 단백질과 근력 운동이 감량 중에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둘째는 담석입니다. 아주 빠르게 체중을 줄이면 쓸개 안에서 돌이 생길 위험이 올라갑니다. 오른쪽 윗배가 명치까지 뻗치듯 아프고 기름진 것을 드신 뒤 심해진다면 그냥 넘기지 마십시오.
셋째는 피부입니다. 짧은 기간에 많이 빠지면 피부가 따라오지 못해 처집니다. 넷째는 뼈입니다. 오래 적게 드시고 특히 여성분이 생리까지 멈춘 상태라면 뼈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건 당장 느껴지지 않아 더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근육과 뼈, 생리는 당장 표가 나지 않아 더 놓치기 쉽습니다. 이 셋을 기준으로 두십시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급하게 뺀 뒤의 몸을 기(氣)와 혈(血)이 함께 얇아진 상태로 봅니다. 기가 모자라면 말하기도 힘들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땀이 잘 나며, 혈이 모자라면 얼굴색이 희고 어지럽고 눈이 침침하고 머리카락이 빠집니다. 두 가지가 같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성분들은 여기에 하나가 더해집니다. 혈이 얇아지면 생리가 먼저 흐트러집니다.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생리를 몸의 여유를 보여 주는 지표로 보았는데, 여유가 없으면 가장 먼저 줄이는 쪽이라고 읽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더 빼는 처방을 쓰지 않습니다. 채우고 세우는 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바꿉니다. 특히 비위를 봅니다. 먹은 것을 기운으로 바꾸는 힘이 살아나야 적게 드셔도 지치지 않고, 그래야 유지도 가능해집니다.
회복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몇 달 만에 흔들린 몸이 몇 주 만에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 시기에 체중 이야기를 잠시 접어 두고 생리와 잠, 기운이 돌아오는지를 먼저 봅니다.
8체질이나 사상체질을 확인하면 회복기에 무엇을 드시는 편이 좋은지도 정리해 드릴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식단은 감량기와 완전히 다릅니다.
이럴 때는 진료를 받으세요
진료를 미루지 마세요
- 생리가 두 달 넘게 건너뛰거나 멈췄을 때는 그대로 두지 마시고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 오른쪽 윗배가 심하게 아프고 등으로 뻗치거나 기름진 것을 드신 뒤 심해질 때
- 어지럽거나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반복되고 맥이 느리게 느껴질 때
- 머리가 계속 많이 빠지고 추위를 유난히 타며 기운이 없는 상태가 이어질 때는 갑상선과 빈혈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 먹고 나서 되돌리려는 행동이 생기거나 음식 생각에 하루가 묶여 있을 때는 혼자 견디지 마시고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짧은 기간에 많이 빼야 하는 사정이 있는 분도 계십니다. 그럴 때는 속도를 조절하시고, 단백질과 근력 운동을 반드시 함께 넣으시고, 몸이 보내는 신호를 기준으로 멈출 지점을 정해 두십시오. 저는 무작정 천천히 하시라고만 말씀드리지 않고, 그 대신 지켜야 할 선을 같이 정합니다.
생리가 멈췄다면 그건 멈출 신호입니다. 더 빼는 것보다 돌아오게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오늘부터 해보실 다섯 가지
첫째, 속도를 계산해 보십시오. 한 주에 몸무게의 일 퍼센트를 넘고 있다면 조금 늦추시는 편이 낫습니다.
둘째, 단백질을 끼니마다 넣으십시오. 감량 중에 가장 먼저 빠지는 것이 근육이고, 근육이 빠지면 나중이 훨씬 어려워집니다.
셋째, 근력 운동을 일주일에 두 번 넣으십시오. 유산소만 하시면 근육이 함께 빠집니다.
넷째, 생리와 잠, 머리카락을 기준으로 두십시오. 체중 말고 이 셋을 매달 확인하시면 무리하고 계신지 스스로 아실 수 있습니다. 다섯째, 물과 채소를 챙기십시오. 변비는 이 시기에 가장 흔하고 가장 쉽게 해결되는 부분입니다.

빨리 빼고 싶은 마음을 저도 압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만큼 힘이 나는 것도 없으니까요. 다만 몸은 그 속도의 값을 다른 곳에서 치르고, 그 값이 나타날 때는 대개 몇 달 뒤라 연결 짓기가 어렵습니다. 인천 송도 더율한의원에서는 신호를 미리 알려 드리고, 무리가 왔다면 채우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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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한방 의료 정보 제공을 위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처방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한의사 진료를 통해 결정해 주세요.
권영주 대표원장 · 한방내과 전문의
20년째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만나온 한의사언니입니다. 짧은 기간에 많이 빼신 뒤에 다른 증상으로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머리가 빠지거나 생리가 멈춰서 오셨는데, 정작 감량과 연결 지어 생각하지 못하신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신호들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알고 계시면 나타났을 때 놀라지 않으시고, 속도를 조절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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