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관지염이라는데 항생제를 안 줍니다 — 왜 그럴까요
기관지염 진단을 받았는데 항생제를 주지 않을 때 그 이유와 얼마나 가는 것이 보통인지, 폐렴을 의심해야 할 신호를 진료실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기관지염이래요. 그런데 약은 기침약만 주네요.」 이렇게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름이 무겁게 들리는데 처방은 가볍게 느껴져서 제대로 본 것이 맞나 걱정이 되신다고 하십니다.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도 이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감기와 무엇이 다른가요
코와 목에서 끝나면 감기라고 부르고, 같은 원인이 조금 더 아래쪽인 기관지까지 내려가면 기관지염이라고 부릅니다. 자리가 다를 뿐 출발은 대개 같습니다. 그래서 콧물과 목 아픔으로 시작해 며칠 뒤부터 기침과 가래가 주된 증상이 되는 흐름이 흔합니다.
폐렴과는 다릅니다. 폐렴은 공기주머니까지 염증이 내려간 것이라 열이 높게 지속되고 숨이 차고 기운이 확 떨어집니다. 기관지염은 길은 붓지만 그 아래까지는 내려가지 않은 상태라, 기침이 심해도 열이 높지 않고 밥을 드실 수 있고 걸어 다니실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기관지염은 감기가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간 자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폐가 상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항생제를 안 주는 이유
급성 기관지염은 대부분 바이러스로 생깁니다. 항생제는 세균에 작용하는 약이라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 나라의 진료 지침이 열도 높지 않고 다른 신호도 없는 기관지염에는 항생제를 쓰지 않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안 주는 것이 아니라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가래 색이 짙어지면 세균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색만으로는 구분되지 않습니다. 염증이 있을 때 몰려든 세포 때문에 색이 짙어지는 것이라 바이러스만으로도 누런 가래가 나옵니다. 그러니 색이 변했다고 항생제를 요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예외가 있습니다. 열이 높게 이어지거나 숨이 차거나 기저 질환이 있으신 경우, 그리고 백일해처럼 특정한 원인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씁니다. 이 판단은 진료를 통해 하시는 것이고, 남아 있던 항생제를 스스로 드시는 일은 하지 마십시오.
얼마나 가고 언제 다시 봐야 하나
기침이 이삼 주 가는 것은 흔한 경과입니다. 실제로 환자분들은 대개 일주일쯤이면 끝날 것이라 기대하시는데, 실제 평균은 그보다 훨씬 깁니다. 이 차이 때문에 낫지 않는다고 느끼시고 병원을 여러 군데 다니시게 됩니다.
경과를 보는 방법은 기침의 세기보다 전체 컨디션입니다. 기침은 남아 있어도 열이 내리고 밥맛이 돌아오고 기운이 조금씩 올라오면 제 경과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좋아지다가 다시 나빠지는 형태, 열이 내렸다가 다시 오르는 형태는 신호입니다.
삼 주를 넘겨 기침이 이어지면 한 번 다시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기관지염 뒤에 기도가 예민해진 상태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원인이 섞여 있는지도 이때 확인합니다.
기침의 세기보다 열과 밥맛, 기운을 보십시오. 그쪽이 돌아오고 있다면 제 경과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시기를 밖에서 들어온 기운이 폐(肺)에 머물러 길을 막고 있는 상태로 봅니다. 기침과 가래는 그것을 밀어내려는 반응이라, 억지로 눌러 끄기보다 나갈 길을 열어 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초기에 찬 기운이 우세한 형태는 오한이 있고 맑은 콧물과 묽은 가래가 나오며 등이 시립니다. 이때는 따뜻하게 풀어 주는 쪽입니다. 반대로 열이 우세한 형태는 목이 아프고 가래가 누렇고 끈적하며 입이 마릅니다. 이 경우에는 열을 내리고 가래를 풀어 주는 쪽으로 갑니다.
며칠 지나 열이 가라앉고 기침만 남는 시기에는 또 달라집니다. 마른기침이 남고 목소리가 잠기는 분께는 적셔 주는 쪽, 가래가 끈적하게 남아 잘 안 떨어지는 분께는 풀어 주는 쪽, 기운이 빠져 기침할 힘도 없다는 분께는 세워 주는 쪽입니다.
그래서 같은 기관지염이라도 첫 주와 셋째 주의 처방이 다릅니다. 시기를 보지 않고 같은 약을 계속 드시면 잘 낫지 않습니다. 8체질이나 사상체질을 확인하면 회복기에 무엇을 드시는 편이 좋은지도 정리해 드릴 수 있습니다.
앓고 난 뒤 회복이 유난히 더딘 분들도 계십니다. 기침은 멎었는데 몇 주째 기운이 안 올라오는 경우인데, 이때는 기침을 다루는 약이 아니라 바탕을 세우는 쪽을 봅니다.
이럴 때는 검사부터 받으세요
진료를 미루지 마세요
- 숨이 차거나 숨 쉴 때 가슴이 아플 때는 곧바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 열이 사흘 넘게 높게 이어지거나 내렸다가 다시 오를 때
- 가래에 피가 섞이거나 입술이 파래질 때
- 기침이 삼 주를 넘겨 이어질 때는 다시 한번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 천식이나 폐 질환, 심장 질환이 있으신 분, 그리고 어르신은 경과가 다를 수 있어 일찍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폐렴이나 천식처럼 확립된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그 치료가 먼저입니다. 한방 치료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저는 경과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해 드리고, 열이 내린 뒤에도 남는 기침과 가래, 그리고 회복이 더딘 시기를 함께 보는 쪽입니다. 드시는 약이 있으면 병행 여부를 먼저 상의합니다.
남아 있던 항생제를 스스로 드시지 마십시오. 필요할 때 듣지 않게 되는 일이 실제로 생깁니다.
오늘부터 해보실 다섯 가지
첫째, 물을 자주 드십시오. 가래가 묽어져야 잘 나오고, 잘 나와야 기침 횟수가 줄어듭니다. 이 시기에 가장 단순하면서 확실한 방법입니다.
둘째, 실내를 건조하지 않게 두십시오. 난방을 하는 계절에는 특히 그렇습니다. 젖은 수건을 널어 두는 정도로도 다릅니다.
셋째, 담배는 그 기간만이라도 끊으십시오. 붓고 헐어 있는 기도에 연기가 들어가면 회복이 눈에 띄게 늦어집니다. 주변에서 피우는 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넷째, 무리해서 출근하지 마십시오. 기침이 심한 시기에 회의에서 오래 말씀하시면 그날 저녁이 훨씬 힘들어집니다. 다섯째, 기침약에 기대어 참지 마십시오. 약으로 눌러 놓고 평소처럼 지내시면 경과가 길어집니다. 며칠 쉬어 가는 편이 결국 빠릅니다.

기관지염이라는 이름은 실제보다 무섭게 들립니다. 그래서 항생제를 안 주면 불안해지고, 여러 병원을 다니게 되고, 그러다 오히려 쉬지 못하십니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 경과이고, 우리가 할 일은 그동안 덜 힘들게 지나가는 것입니다. 인천 송도 더율한의원에서는 지금이 어느 시기인지 알려 드리고, 그 시기에 맞는 방향을 잡아 드립니다.
더율 이비인후과 클리닉
침 · 약침 · 한약 · 상담
- 코·목·귀를 따로 보지 않고 함께 확인합니다
-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으신 분들을 자주 봅니다
- 드시는 약이 있으면 병행 여부를 먼저 상의합니다
- 체질과 상태에 맞춰 처방을 정합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한방 의료 정보 제공을 위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처방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한의사 진료를 통해 결정해 주세요.
권영주 대표원장 · 한방내과 전문의
20년째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만나온 한의사언니입니다. 기관지염이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폐가 상한 줄 아시고 걱정하십니다. 그리고 항생제를 안 주면 제대로 안 봐 준 것 같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기관지염이 무엇이고 왜 그렇게 보는지를 먼저 설명드립니다. 알고 나면 기다리는 몇 주가 훨씬 덜 불안합니다.
이비인후과 클리닉, 원인부터 치료까지 정리했습니다
비염·축농증·중이염·이명·기침을 항목별로 나눠 두었습니다. 인천 송도 더율한의원 이비인후과 클리닉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