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 것 당김 | 당 중독인지, 왜 계속 당기는지
오후 세 시만 되면 단 게 당기는 이유는 혈당 롤러코스터입니다. 인슐린 저항성과 단것 줄이는 다섯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오후 세 시만 되면 단 게 안 먹고는 일이 안 돼요.” 송도 다이어트한의원에서 정말 자주 듣는 말입니다. 많은 분이 이걸 의지 부족이나 나쁜 습관이라고 자책하시는데, 사실은 몸속 혈당과 호르몬이 만든 아주 논리적인 반응입니다. 오늘은 탄수화물과 단것이 왜 자꾸 당기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무리 없이 줄일 수 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단것이 단것을 부르는 이유, 혈당 롤러코스터
정제된 탄수화물이나 단 음식을 드시면 혈당이 순식간에 치솟습니다. 몸은 이 높은 혈당을 급히 낮추려고 인슐린을 왕창 내보냅니다. 그런데 이 인슐린이 너무 세게 작동하면, 혈당이 원래보다 더 아래로 떨어집니다.
혈당이 뚝 떨어진 그 순간, 몸은 다시 비상을 겁니다. “빨리 당 올려!” 그래서 또 단것이 당깁니다. 실제로는 방금 충분히 먹었는데도요. 이 급상승과 급하강이 반복되는 것이 혈당 롤러코스터입니다. 단것을 먹을수록 더 단것이 당기는 악순환의 정체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래서 “단것 좀 그만 먹어야지”라는 다짐만으로는 잘 안 됩니다.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혈당의 그래프 모양이기 때문입니다. 그래프를 완만하게 바꾸는 게 먼저입니다.
먹어도 또 배고픈 건 인슐린 저항성일 수 있습니다
이 롤러코스터가 오래 반복되면 몸은 인슐린에 점점 둔해집니다. 같은 혈당을 내리는 데 인슐린이 더 많이 필요해지는 상태, 이걸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분명히 먹었는데도 세포는 에너지를 제대로 못 받아, 몸은 계속 “배고파”라고 외칩니다. 뱃살이 잘 찌고, 식후에 유독 졸리고, 조금만 지나도 허기지는 분들은 이 경우가 많습니다. 앞선 「배고플 때만 먹습니다」 칼럼에서 다룬 “먹고 한두 시간 만에 또 배고픈” 현상도 여기서 옵니다.

완전히 끊지 마세요, 오히려 터집니다
단것을 줄이려는 분들이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오늘부터 단것 완전 금지”입니다. 그렇게 며칠 참다가 결국 폭발하듯 몰아 드시고, 또 자책하는 걸 저는 진료실에서 수없이 봤습니다.
단맛은 뇌의 보상 회로를 건드리기 때문에, 무작정 금지하면 오히려 갈망이 커집니다. 끊는 게 아니라 줄이는 것, 그리고 혈당 그래프를 완만하게 만들어 갈망 자체를 낮추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오래갑니다.
제 원칙은 “금지하지 말고, 순서를 바꾸고 종류를 바꾸자”입니다. 참는 다이어트는 늘 지지만, 구조를 바꾸는 다이어트는 오래 이깁니다.
단것 갈망을 줄이는 다섯 가지
혈당 그래프를 완만하게 만드는 실전법입니다.

첫째, 아침에 단백질을 드세요. 아침을 거르거나 빵·시리얼로 때우면 그날 하루 종일 단것이 당깁니다. 계란·두부·그릭요거트 같은 단백질이 하루의 혈당을 잡아줍니다.
둘째, 정제 탄수화물을 통곡물로. 흰밥·흰빵 대신 잡곡·현미로 바꾸면 같은 탄수화물도 혈당이 천천히 오릅니다.
셋째, 단것이 당기면 단백질·견과류를 먼저. 그래도 당기면 그때 소량의 단것을 드세요. 빈속에 단것부터는 피하시고요.
넷째, 식후 10분만 걸으세요. 가벼운 산책이 식후 혈당 급상승을 눈에 띄게 낮춥니다.
다섯째, 가짜 갈증·수면 부족을 의심하세요. 물이 부족하거나 잠이 모자라면 몸은 그걸 단것으로 착각합니다. 물 한 잔, 그리고 충분한 잠이 의외로 강력합니다.
한방에서 보는 단맛과 비위(脾胃)
한의학에서 단맛(甘味)은 원래 비위를 편안하게 하는 맛입니다. 문제는 지치고 습(濕)이 쌓인 몸일수록 단것을 더 강하게 원한다는 데 있습니다. 피곤할 때 유독 단게 당기는 건 그래서입니다.
그래서 송도 다이어트한의원에서는 단것을 무조건 참으라고만 하지 않습니다. 지친 비위를 돌보고 몸속 습을 덜어내면, 단것 갈망 자체가 줄어듭니다. 갈망을 억누르는 게 아니라, 갈망이 생기는 뿌리를 함께 보는 것입니다.
당뇨가 있거나 혈당 조절 약을 드시는 경우, 저혈당 위험이 있어 식사·간식 조정은 반드시 담당 선생님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식습관 변화 전에는 진료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단것이 자꾸 당기는 건 당신이 약해서가 아닙니다. 혈당과 호르몬이 만든 몸의 반응이고, 반응은 구조를 바꾸면 달라집니다.
제 책 『나는 당신이 예쁜 몸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에서 드린 이야기도 결국 같습니다. 예쁜 몸은 없던 걸 만드는 게 아니라, 나쁜 습관과 지친 몸에 가려져 있던 걸 다시 꺼내는 일입니다. 단것 갈망을 이기는 하루하루가 그 몸을 조금씩 꺼내는 과정입니다.
오늘은 아침 단백질 하나만 챙겨보세요. 그 한 끼가 오후 세 시의 당신을 놀랄 만큼 편안하게 만들어줄 겁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지병이 있으시거나 약을 복용 중이신 경우에는 진료 상담을 먼저 받으시기 바랍니다.
의료 감수 · 권영주 대표원장 (한방내과 전문의)
권영주 대표원장 · 한방내과 전문의
30년째 제 다이어트에 진심이고, 20년째 환자분들 다이어트에 진심인 한의사언니입니다. 스무 살에 생애 처음 53kg을 넘었고, 그다음엔 굶는 다이어트로 몸을 학대했습니다. 인턴 시절에는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버티며 등살과 뱃살이 미워 보였던 시기를 지났습니다.
그 치열했던 시행착오 덕분에 지금은 오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디서 어긋났는지가 보입니다. 개원하면서 원내탕전을 결심했고, 제가 처방하는 다이어트 한약을 10년째 직접 먹고 있습니다. 제가 안 먹어본 약은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이 예쁜 몸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