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요요 — 뺀 살이 돌아오는 건 의지 문제가 아닙니다

뺀 살이 돌아오는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몸이 익숙한 체중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뺀 기간만큼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권영주 대표원장

의료 감수권영주 대표원장 · 한방내과 전문의

“뺄 때는 잘 빠졌는데 두 달 만에 다 돌아왔어요.” 송도에서 진료하면서 가장 자주 듣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말 뒤에는 거의 항상 같은 문장이 따라옵니다. “제가 의지가 약해서요.” 아닙니다. 오늘은 왜 뺀 살이 돌아오는지, 그게 왜 의지 문제가 아닌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인천송도 더율한의원 세트 포인트 설명 - 몸이 기억하는 체중 구간
몸은 익숙한 체중 구간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몸에는 익숙한 체중 구간이 있습니다

우리 몸에는 “이 정도가 내 몸이지” 하고 여기는 체중 구간이 있습니다. 이걸 세트 포인트라고 부릅니다. 체온이 36.5도 근처를 지키려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더우면 땀을 내고 추우면 떨어서 기어이 그 온도로 돌아갑니다.

체중도 같습니다. 몸이 기억하는 구간에서 갑자기 멀어지면, 몸은 그걸 비상사태로 인식합니다. 식욕을 올리고, 대사를 낮추고, 어떻게든 원래 자리로 끌고 갑니다. 이건 몸이 고장 난 게 아닙니다. 오히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겁니다. 굶주림에서 살아남도록 설계된 몸이니까요.

그래서 요요는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몸이 제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몸에게 새 자리를 기억시킬 시간을 안 준 것입니다.

체중은 하루에도 오르내립니다

제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저는 아침 공복에 잰 체중이 물 한 컵 마셨다고 0.5kg 올라가고, 시원하게 화장실을 다녀오면 1kg 내려갑니다. 반신욕을 하고 나면 또 0.5kg가 빠져 있습니다.

열심히 식단을 지키고 운동을 한 다음 날 아침에 오히려 1kg가 늘어 있을 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하루 종일 앉아서 일만 하고 군것질도 했는데 1kg가 빠져 있기도 합니다.

체중에는 음식 무게, 부종, 대변 무게 같은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체중은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절대적인 숫자가 아닙니다.

인천송도 더율한의원 체중이 하루에도 오르내리는 이유 - 물 대변 부종 반신욕
같은 하루 안에서도 체중은 이만큼 움직입니다

다만 체중계를 아예 피하시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감량을 목적으로 하고 계신데 “올라가기가 무서워서” 계속 안 재시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두려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숫자는 나만 아는 것이고, 참고 자료일 뿐입니다.

눈바디만 믿다가 3~4kg가 올라옵니다

반대 경우도 있습니다. 체중계를 멀리하고 거울만 보시다가 어느 날 갑자기 3~4kg가 늘어 있는 경우입니다. 이게 바로 세트 포인트가 다시 올라간 것입니다.

몸이 “아, 아까 그 자리가 편했지” 하고 돌아가버린 겁니다. 그리고 한 번 올라간 세트 포인트는 다음번에 더 내리기 어렵습니다. 다이어트를 반복할수록 점점 힘들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뺀 기간만큼 유지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진료실에서 꼭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3개월 빼셨으면 3개월 유지하셔야 합니다.
1개월 빼셨으면 1개월 유지하셔야 합니다.

감량한 기간만큼은 그 자리에 머물러야 몸이 새 자리를 자기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이 유지기를 건너뛰면 뺀 살은 거의 돌아옵니다. 몸 입장에서는 잠깐 다녀온 여행지일 뿐이니까요.

인천송도 더율한의원 감량기와 유지기 비교 - 뺀 기간만큼 유지해야 세트 포인트가 내려갑니다
감량기와 유지기는 전략이 다릅니다

특히 한약의 도움을 받아 한 달 안에 시작 체중의 10% 이상을 빼신 경우라면, 저는 감량기의 두 배 기간을 유지기로 잡으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빨리 뺐다는 건 몸 입장에서 그만큼 급격한 변화였다는 뜻이고, 되돌리려는 힘도 그만큼 세기 때문입니다.

감량기와 유지기는 전략이 다릅니다

이 둘을 같은 방식으로 하시면 안 됩니다.

감량기에는 도움을 충분히 받으셔도 됩니다. 한약이든, 식단이든, 운동이든 적극적으로 쓰는 시기입니다. 이때는 매일 체중을 재시길 권합니다. 방향이 맞는지 확인해야 하고, 생리 전후나 컨디션에 따라 내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패턴을 알아야 하니까요. 2~3달 데이터가 쌓이면 그때부터는 예측이 됩니다.

유지기에는 반대입니다. 필요할 때만, 간헐적으로 도움을 받습니다. 이 시기의 목표는 더 빼는 게 아니라 몸이 새 자리에 익숙해지도록 두는 것입니다. 안정 궤도에 오르신 분들은 체중계를 치우시거나 한 달에 한두 번만 재십니다.

다이어트는 운전과 비슷합니다.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는 일이지, 끝까지 밟는 일이 아닙니다. 수면도 3대 욕구지만 매일 10시간씩 자는 분은 없습니다. 식욕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채워드리면 누구나 적정선에서 더 먹고 싶지 않아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진료실에 오시는 분들 중에는 이미 여러 번 빼고 다시 찌기를 반복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이 실패한 게 아닙니다. 감량만 있고 유지가 없는 방법을 반복하신 겁니다.

혼자 조절이 어려우신 분들은 조절이 될 때까지 도움을 받으시면 됩니다. 저 역시 스트레스가 몰아치는 시기에는 제 의지력이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그럴 때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게 손길을 빌립니다. 그게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체중 변화가 급격하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에는 갑상선을 비롯한 검사가 먼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의료 감수 · 권영주 대표원장 (한방내과 전문의)

권영주 대표원장

권영주 대표원장 · 한방내과 전문의

30년째 제 다이어트에 진심이고, 20년째 환자분들 다이어트에 진심인 한의사언니입니다. 스무 살에 생애 처음 53kg을 넘었고, 그다음엔 굶는 다이어트로 몸을 학대했습니다.

그 치열했던 시행착오 덕분에 지금은 오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디서 어긋났는지가 보입니다. 개원하면서 원내탕전을 결심했고, 제가 처방하는 다이어트 한약을 10년째 직접 먹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예쁜 몸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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